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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독자기고 |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상생(相生)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안수경(강남지역자활센터 센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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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대회를 일컬어 콩쿨(concours)이라고 부른다. 음악가로 성장하려는 음악도들의 발표의 장이자 경쟁의 장이다. 하지만 콩쿨은 본래 경쟁이 아니라 함께 뛴다는 의미이다. 경쟁은 종종 발전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발전을 해하기도 한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더불어 함께 사는 방법보다 서로 경쟁하고 배제하는 법을 더 많이 배운다. 그러나 우리가 되살려야 할 정신은 사랑과 배려에 기초한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라 생각한다. 콩쿨의 본래정신을 되살려 살아갈 수 있다면 이 사회가 덜 아프고 더 아름답게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면서 늘 떠올리는 더불어함께 사는 삶, 상생(相生)을 생각하면서 우분트 “UBUNTU-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말이 실현 되는 삶을 그려본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이 바로 우분투의 핵심이다.
아프리카 부족에 대해 연구 중이던 어느 인류학자가 아이들을 모아놓고 게임 하나를 제안했다. 나무 옆에 싱싱하고 달콤한 아프리카에선 보기 드문 딸기가 가득한 바구니를 놓고 누구든 먼저 바구니까지 뛰어간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주겠노라 한 것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마치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손에 손을 잡은 채 함께 달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바구니에 다다르자 모두 함께 둘러앉아 재미나게 나누어 먹었다.
인류학자는 아이들에게 “누구든 일등을 한 사람에게 모든 과일을 주려했는데 왜 손을 잡고 같이 달렸느냐”라고 묻자 아이들의 입에선 “UBUNTU”라는 단어가 합창하듯 쏟아졌다. 그리고 한 아이가 이렇게 덧붙였다.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는거죠?”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존재하는 개인으로 생각할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사실 서로 이어져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세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좋을 일을 하면 그것이 번져나가 다른 곳에서도 좋은 일이 일어나게 만든다.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경쟁의 논리, 어딜 가나 일등 아니면 최고를 따지는 세상, 그 속에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져본다. ‘네가 있으니 내가 있다’, ‘타인을 향한 인간애’, ‘상생’, ‘배려’, ‘Win-Win’,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 이런 가치들을 가정에서, 일터에서, 세상 속에서 실현해 나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행복하면 내 주위의 사람 5명이 그 날 하루 함께 행복하다는 통계가 있다고 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꾸면서 오늘도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인연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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