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 오미정

2012년 선거의 중요성과 주권의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 10일을 ‘유권자의 날’로 정하고 유권자의 날로부터 1주간을 ‘유권자의 주간’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은 제4회 유권자의 날이었다. 유권자의 주간을 보내며 우리의 선거문화가 얼마나 바뀌었으며, 선거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어디쯤 있는 지 생각해 보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도, 손안의 작은 핸드폰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걸어다니거나 밥을 먹으면서도 인터넷을 사용해 정보를 검색하고, 시·공간의 제약없이 친구와 수다를 떨 수 있고, 전 세계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으며,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내 생각을 알릴 수도 있다.

첨단 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놓았듯 선거문화도 바꾸어 놓았다.

젊은 세대들은 IT기술을 활용한 SNS,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와 선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도 하고 후보자에 대한 정보 등을 얻기도 하고 또 타인과 그에 대한 의견을 쌍방향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이제 선거에 있어 SNS의 영향 및 파급력은 무시할 수 없게 됐다. 후보자들에겐 유권자들에게 기존의 오프라인 상의 선거운동 방법 이외로 실시간으로 자신의 정책 및 공약 등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되고, 유권자들에겐 선거공보 등 기존에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정보가 아닌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선거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물론 SNS를 이용한 선거참여는 개개인이 준법정신을 가지고 행할 때 그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다.

얼마 전 실시된 선거에서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개인의 SNS를 통하여 게재했다가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례가 있었다.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의 결과공표 금지 등)제8항 제1호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일전 180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아니한 선거에 관하여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 또는 보도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적 절차와 근거를 따르지 않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무분별하게 게재·유포하는 것이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에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SNS의 사용은 ‘양날의 칼’과 같다. 어떻게 사용하는 지에 따라 후보자나 유권자 등이 쉽고 편리하고 또한 빠르게 자신의 생각 등을 알릴 수 있는 수단이 될 수도 있으나, 또한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잘못된 정보들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후보자와 유권자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SNS를 이용하는 후보자, 그리고 유권자들의 결정에 달려있다. 민주주의는 ‘참여’다. ‘나 한사람쯤이야’가 아닌 ‘나 한사람부터’라는 마음으로 공직선거법을 준수하며 참여한다면 대한민국 선거문화는 우리 개개인을 중심으로 한층 성숙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