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음회관 관장 심계원

바야흐로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 이 화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은 이미 평범한 일상 속에 익숙한 일이 되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고 교환 할 수 있는 새로운 참여공간으로, 최근에는 지상파 방송에서 조차도 실시간 댓글을 통해 출연자와 시청자가 소통하고 방송에 반영하곤 한다.

올해는 청음회관(청각 장애인 전문복지관)이 설립된 지 3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30년 전 장애인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나 정책이 많이 부족했던 1985년,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던 청각장애인에 대한 동병상련의 마음을 가졌던 ‘운보 김기창’ 화백. 그는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고, 자신의 소통 수단 이였던 그림을 재원으로 청음회관을 설립했다.

 청음회관에 신임관장으로 취임하면서 진정한 소통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고, 소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속에 비가시적으로 소통에서 소외되는 우리 주변의 청각장애인들을 다시금 되돌아보게 된다.

장애인복지계의 패러다임이 의료적 모델에서 사회적 모델로 변모해나감에 따라 청각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인을 위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한 가정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이 받은 서비스를 환원하는 형식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는 형태까지 변화해왔다. 최근 청각장애인을 위한 콘텐츠가 늘어나고 언론에 보도되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아지는 것은 모두 우리의 소통의 산물이 아닐까 한다.

청각장애인과 함께 소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우리의 노력들이 청각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이 사회가 제약과 장벽이 없는 진정한 소통의 사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