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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탑을 만나다
김연희
촛불 심지 돋우는 호국의 달 아침
안개비 싸인 충혼탑*에 서니 쿵쿵 가슴소리
흔들리며 돌아오는 혼령의 소리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한 소절 가락에 북받쳐 오르는 뜨거움이
발등위에 뚝뚝 떨어지는 소리
사라져도 하늘로 살아 불꽃 타는 소리
적막에 기대는 발바닥 너울춤소리
바람 따라 멈칫 나뭇잎에 날개 접어
우~우 눈물 마르도록 충혼을 떠받드는
가난한 한(恨) 뚝사발 소소한 소리들
시나브로 탑을 이루었나니.
*진주 진양호 입구에 세워진 충혼탑 앞에
강희근 시인의 추모시비(충혼의 소리)가 있음.
[작품설명]
2001년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
저서 ‘꽃메아리’ 외 2권
현 마산교구가톨릭문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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