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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유산
윤(김)명숙
천안함 사건이 온 세계에 주요뉴스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제주도 여행도 일정을 잡았는데! 제주도는 안개가 자욱하여 비행기 칠십여 대가 결항이 되었으며 장마철과 폭우주의보, 텔레비전을 통한 뉴스를 접하면서 은근히 마음에 염려가 덮쳐온다.
큰딸이 모국을 떠나 온 지 사십여 년 만에 찾아가는 여행길, 포틀랜드 병원에서 상담원(채플린 사역)으로 일하며 또는 미국에서의 한국인의 문화를 알리며 거리를 좁혀가는 일과, 때로는 세미나에서 한국 알리기 강의도 하기에 바로 알고 바로 알리기 위하여 눈으로 보고 배우려고 찾아가는 방문길이다.
모처럼 만의 여행이기에 자신과 아이들의 공부가 방학 중인 칠월에 일정을 잡고 두어 달 전에 예매한 상태여서 기왕이면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여행이 되어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도록 지켜주시기만을 간절히 바라는 중인데 장마철의 일기예보가 마음에 걸린다. 드디어 남편과 큰딸과 함께 비행기를 타는 순간에도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도록 지켜주시옵소서, 묵상한다.
도착하면서 느껴보는 모국의 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외부에서 느끼며 염려하는 모든 일과는 거리가 멀게 염려 없이 즐기며 사는 모습이다. 제주도 여행에서는 태풍 주의보와 비도 비껴가는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울래 길을 거닐며 바다의 비경에 흠뻑 취해본다. 제주도민의 말이, 좋은 날씨가 한 해에 육십여 일 중에 속한 기적 같은 아름다운 하늘과 맑은 날씨라는 말과 함께 친절한 안내로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밤새 내린 비로 아침에는 맑은 하늘 구름과 바람을 살짝 허락한 좋은 날씨에 대전으로 해서 전주 한옥마을의 체험, 통영과 진주를 통해서 경주와 부산 자갈치 시장과 해수욕장, 속초와 설악산을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육 년 전보다 공기도 맑아지고 관광객들에게 대하는 민족의 친절함, 그리고 부유한 생활과 뻐꾸기와 까치, 청아한 새소리가 리듬을 타고 울려 퍼지는 아름다운 강산이 참으로 마음 깊이 감사함으로 다가온다.
대전에서는 아이들 고모부가 국립묘지에 잠들어 있는 전우를 찾아 참배하면서 자신도 전쟁 중에 총알이 오른편 다리 무릎을 뚫고 나가는 불상사가 있었지만, 이렇게 살아 있다며 오랜 기억들을 큰딸에게 들려준다. 딸은 영광의 상처라며 고모부의 상처를 어루만져준다. 영광의 상처라는 딸의 말에 감동한 고모부는 우리 같은 희생자들이 있어서 나라가 존재하며 피땀 흘리며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과 많은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는 끔찍한 육이오 같은 전쟁이 없어야 한다면서 잠든 전우와 마음의 대화에 몰입한다.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아이들 고모부께서는 생전에 한의원을 하면서 동고동락한 귀한 벼루와 붓을 내게 선물로 주었다.
이 벼루와 붓이 나와의 인연으로 만남 같다면서 넘겨주심에 애틋한 연민을 느낄 수가 있다. 내가 웃으며 귀한 선물 귀하게 쓰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보로 남겨주겠다는 말과 붓글씨 쓰셨을 때의 기도 내게 함께 달라고 하는 말에 기분 좋은 미소로 웃는다.
매우 큰 벼루가 예사롭게 생긴 벼루가 아닌 귀하고 비싼 벼루다. 붓도 얼마나 좋은지. 큰 붓과 작은 붓까지 선물 받은 나의 마음은 지금도 대전 국립묘지에서의 전우를 찾아 참배하며 다시는 참혹한 육이오가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귓전에서 울린다.
아름다운 유산을 선물 받은 나의 마음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아름다운 나의 조국이여 평안하여라. 모든 국민이여 육이오를 상기하고 아름다운 조국의 강산을 자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기를 깨어서 지켜주소. 서, 마음 깊이 감사와 기도로 대신합니다. 외부에서는 지금 조국을 향한 위험의 소리가 높아지는 때에 감히 멀리 눈을 들어 아름다운 조국을 바라봅니다. 다시는 전쟁이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기를……
저자 약력
한국수필 신인문학상(등단)
한맥문학(시부문)신인상
창조문학신문 신춘문예 수필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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