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장은수

뼝대처럼 밀어올린 서너 개 머리카락

납작해진 뱃가죽이 굽은 허리 감싸 안고

목 붉은 새우 한 마리 침대 위에 누워있다

한때는 푸른 심해 태평양도 누볐을 게다

발 부르튼 시간만큼 길은 자꾸 흐려지고

희미한 맥박 하나가 창살 틈을 빠진다

바다를 떠나온 뒤 마주 선 벼랑 끝엔

삼십오 킬로그램 어머니의 뒷그림자

지상의 삼각파도가 골마루에 흥건하다

약력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

천강문학상 시조부문 대상 수상

저서 ‘전봇대가 일어서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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