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만희 의원

- 지난 1995년도에 강남구의회 2대의원에 당선된 이래 4, 5, 6대에 걸쳐 4선의 최다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최다선 의원으로서 장기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소감은?

▶ 세월이 지나고 나서 보니 좀 더 열심히 주민들에게 가까이 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주민의 대변자로 역할을 충실히 해서 지역이 발전되고 복지 부분이 향상되는걸 보면 많은 보람도 느낍니다.

- 강남구의회가 개원한지 만 21년이 지났으며, 유 의원이 강남구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이래 강남구의회가 18년째를 맞고 있다. 그동안 주민들의 의식에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는지?

▶ 과거에는 지역 민원이 발생하면 무조건 국회의원을 찾아가 호소했지만 이제는 지방의원들에게 연락이 오는걸 보면 주민들이 구의원들의 역할과 임무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민도가 높아져 기대심리도 많은 것 같구요. 아울러 요즘은 예전과 달리 인터넷 등 SNS 발달로 주민들도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 지난 18년 동안 강남구의회 내부(의원 및 사무국 직원 포함)의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점 들이 있는지?

▶ 의원님들도 처음에는 45명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21명으로 소수정예화 됐습니다. 그리고 의원들을 보좌하는 전문위원도 2명에서 5명으로 보강됐습니다. 아울러 사무국 직원들도 의원님들 보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실이 별도로 마련돼 각종 민원 등을 처리하고 있다는 점은 큰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강남구의회 내부의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해결방안은?

▶ 내부 문제점이 있다면 사무국 직원들의 인사권자가 구청장이다 보니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며 이에 따라 인사권 독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의원님들도 끊임없이 자기개발 하는데 노력해야 하며 또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18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강남구청 공무원들의 태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떤 것들인지?

▶ 처음에는 지방의회 운영에 축척된 경험도 없고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공무원들이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방의회의 존재를 인정하고 사전보고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도 극히 일부 공무원들 중에는 아직도 주민의 대표기관인 지방의회의 존재를 망각하고 효율성만 따지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래 강남구에는 2명의 민선구청장들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으며, 현재는 신연희 구청장이 세 번째 구청장으로 근무 중인데, 이 분들에 관한 평가를 한다면?

▶ 평가 자체가 주제넘은 일이긴 하지만 민선 초대 권문용 (전)구청장께서는 양재천 살리기, 인터넷 수능방송 운영 등 많은 일을 해서 틀을 잡는데 노력했으나 의회와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고, 권위적인 모습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맹정주 구청장께서는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교육경비 지원확대 등을 했으나 4년 동안 성과를 따지기는 부족한 시간들 이었다고 보며, 특히 인사 부분은 후한 점수를 드리기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현 신연희 구청장께서는 오랜 지방행정의 달인으로 의회와의 관계도 매우 원만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보다 더 많이 소통하고 배려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강남구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점 2가지를 든다면 무엇이며, 그 해결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 첫째, 재원확보 문제입니다. 전년도에 비해 1400억 정도 예산이 줄었습니다. 각종 사업을 축소하다 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일부 구유재산 매각이나 구청사 건립기금 활용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둘째는 국가기관 청렴도 조사결과를 보면 강남구가 거의 매년 최하위 그룹에 있습니다. 인사 등 내부불만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하는 대처가 필요합니다.

- 4선으로 강남구의회 최다선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의장 경험이 없는데, 6대 후반기 의장에 도전할 의향이 있는지? 그리고 의장에 선출된다면 강남구의회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각오를 밝혀 달라.

▶ 그동안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아서 안됐다고 봅니다. 스스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하 사항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하는 지방자치법상의 문제점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구청과 의회 두 기관의 힘의 불균형이 제일 문제라고 봅니다. 권한의 차이가 너무 큽니다. 의회사무국 직원의 인사권독립, 행정사무감사 결과에 대한 징계요구권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 끝으로 강남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주민들의 관심과 감시 없이는 지방자치 발전이 어렵다고 봅니다. 내가 사는 동네 구의원이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내가 낸 세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본회의 방청도 하고 각 의원들의 홈페이지에 의견도 내시고 이메일도 보내 요구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주민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