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남 금 선

오늘도 나는 시간에 떠밀려간다.

여명의 이슬로 아침이 시작되고

사라진 존재로 그림자가 되어버리면

백사장에 그려놓은 글자들은

언제 파도에 쓸려갈지 알 수 없는

불안과 초조로 지나가 버리고

밀려오는 외로움은 터널이 되어

다시 나를 감싸 안는다.

그렇게 나는

흰색과 검은 색의 구분도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그를 기다린다.

[작가소개]

한국 문인협회 수필 입상

저서 ‘원고지에 그린 누드’ 외 5권

누드화가 (www.깊은호수.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