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그르기 할

삶의 끈이 있으니

풀어질 허실 없고

덧대기 할 헝겊 필요가 없다

온전한 풀 한 포기

따뜻한 고향에 심어놓고

요리조리 흙 북돋우며

진한 햇살 쪼이며

풋풋한 바람 받아가며

목마를 때 흡족한 비까지 뿌린다면

싱그러운 녹음에

꼬박 잠들어도 좋으려니

바쁘지 않는 쉼터에서

느긋한 행복이 끊이지 않으려니

맞잡은 빛이 무지개 되어

영겁의 삶 푹신한 방석이 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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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