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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구전區傳김영해
김정민 기자  |  elo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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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22  18: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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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원본동엔 강남의 구전區傳이 있다. 그것은 마을을 온안溫安하게 감싸 안은 초록시선이다. 도시의 숲을 넌지시 굽어보는 대모의 평안은 강남이 개발되기 전 이미 존재했으며 지령엔 소중한 역사를 담고 있다.

지명이나 산의 이름은 특별한 이유와 그 시대 본받을 만한 인물이나 정서를 상징한다. 또한 시대적 배경과 염원을 담고 있다. 교가校歌도 대체로 근처 산의 정기를 담은 가사가 많듯이 우리민족은 산을 신성시 하였으며 사람은 산을 닮고 산은 사람을 닮는다고 하였다. 자연과 인간은 일체임을 강조하는 말이며 훌륭한 인물을 산에 비유하는 숭고함이 있다.

강남의 대모산은 주민의 휴식처다. 도심에서 가까워 구민과 시민들도 발길이 잦다. 나도 대모산 근처에서 오래 살아 즐겨 찾을 때마다 대모산으로 불리게 된 의미가 궁금했다. 산새가 어미의 품과 닮았고, 산 아래 서원이 있었으며 대고산이 대모산이라 불리어졌다는 유래만으론 호기심이 풀리지 않았다. 산 아래 느티나무 공원의 기원을 600년으로 보면 조선시대로 거슬러 본다. 조선시대엔 사학이 성행했으며 발전하여 서원이 되었고 주 교육시설이었다. 일원본동엔 왕족(광평 대군)의 묘지가 있다. 당시의 제향시설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했을 것이기에 서원이 있었음을 유래로 전한다.

대모大母? 누구를 상징하는 것일까? 보통의 아녀자가 아니고 큰어미로 지칭했던 인물이다. 평범한 어머니 상보다 대범하고 관대한 여인상으로 그려진다. 왕(태종)이 헌릉에 묻히며 대모산이라 명했다고 한다. 그 시대 대모라고 불릴만한 여인은 누구일까? 산의 이름에서 보면 어머니다. 어머닌, 생명을 잉태한 위대함과 모성의 강함이 우선되며 비범한 성역이고 무한한 가능의 원천이다. 큰, 어미! 역량이 큰 여성임에 틀림없다. 태종비에 대한설도 있으나 조선시대 여성의 사회 참여를 찾아보니 여러 명의 훌륭한 여성이 있다. 그 중 산과 관련하여 구국에 일조를 한 여성은 ‘조선의 큰어머니 장계향’이 있었다. 그녀의 부친은 퇴계 이황 선생의 학문을 이어받은 자에게 전수 받았고 딸인 장계향도 어려서부터 학발 시(이웃 노인에 대한 아픔)를 지었다. 결혼을 하여 여러 명의 자녀를 학문으로 훌륭히 키웠고 임진왜란이후 가난으로 이웃이 굶어 죽어가자 곳간까지 열었다.

그도 모자라 집안의 하인들을 풀어 산에 가서 도토리를 주워 오게 한 후 죽을 쑤어 먹여 많은 사람들 목숨을 살렸다. 당시 여성은 벼슬길에 나갈 수 없었고 학문도 내놓을 수 없었지만, 이웃과 나눔 실천으로 선비 이상의 평판을 받은 여성이다. 조선시대 여인들의 책을 읽고 大母산 정상에 서 본다. 대청마루 코엑스 별 마당에선 어머니의 고결한 바람인 글 읽는 소리가 푸르게 들려오고 ‘책 읽는 강남’의 숲이 여울져 간다.

<약력>

한국문인협회 회원, 강남문인협회 이사, 강남구 인증동아리 「책읽는 황금마차」 회장. 『서정의 햇살』(공저), 『우렁이 팔매로 무지개 그린 아버지』, 동화책『동동 감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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