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나이에 몸 가진 어머니가 그 밤에

고아먹고 죽자 하던 돌쩌귀 한 사발

오지게 깨어버리고 칠삭둥이 딸을 봤다

나 없었음 울 엄마 어떻게 살았을까

애잔한 맘으로 정한수에 치성 올리고

미주알 다 빠지도록 따비밭을 헤매셨지

노랑 돌 씨앗 하나 화분에 심어두고

막내딸만 알아보는 아흔 기억 열어두니

그 말간 웃음에 그만, 흔들리는 쉰의 눈빛

약력

제7회 가람시조 백일장 장원

201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