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일 오늘은 동네에서 큰 행사가 거행되는 날이다.

명칭은 도당 굿이라 한다.

25년 강남에 살면서도 매년 시행하는 동리행사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바쁘게 살았으니 참으로 너무나 근시안의 졸보기로 살아온 내 자신이 바보스러움을 자책해보며 오늘 하루를 동참하기로 했다.

도당 굿이란 동민의 무사 안녕을 비는 년 중 큰 행사이인만큼 집행부의 정성이 지극하다.

역삼동의 대표 신은 수령 700년이 넘는 느티나무 신이다.

역말촌의 명물로 자리매김 된 것이 오랜 세월이 되었지만 재개발사업에 잘 려 나갈 운명에 처한 것을 뜻있는 주민들의 뜻과 정성을 모아 가구당 오 만원씩을 건립하여 재판까지 치르고서야 승소 판결을 받고 럭키 아파트 한가운데 보호수로 주민들의 쉼터로 제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느티나무에 치성 들이는 연 중 행사이다.

행사의 주관은 강남구청과 강남 문화원과 주민 대표들의 협심으로 진행하는 규모가 매우 큰 행사이다.

10시부터 1부 식순에 따라 마 광수 이사장님의 개회사와 내빈소개에 이어서 신 연희 강남 구청장님의 축사로 이어서 김 명옥 구 의회 회장님 축사 김 왕경 역말 향우회 회장님 축사가 끝나자 곧바로 치성 제사가 시작 된다.

차려진 제수준비를 둘러보니 돼지 한 마리 통재로 털만 ㅂ뽑고 고대로 진설하고 떡시루도 온 시루에 과일도 여러 가지 제주와 막걸리 등 푸짐하게 차려놓고 각 각 대표님들의 헌주를 시작으로 제례가 시작된다.

2부 순서는 명성 높은 굿의 대가 출연진들의 호명인사로 무속인 오 세 욱 당주 외 30명 악사 김 광 수 외 5명 보조 약간 명 으로 구성 하여 진행은 사물놀이부터 한마당 걸씬하게 펼쳐진다.

사물놀이는 본 굿을 시작하기 전에 모든 부정과 잡신을 물리치고 도당 신을 모셔오는 길거리 행 열을 펼치는 행사다.

도당 신을 모셔 와서 좌정 시킨 후 제례에 따라 초헌 독축 아헌 종헌 순으로 헌작을 한다.

다음 차례는 가망 참배로 도당신과 팔도 산신을 불러 청 배 축원을 하고 상산 거리는 일명 장군거리 라고도하는 높은 신령님을 맞이하여 잘 노시고 잘 잡수시고 잘 가시라고 도당과 후손들의 복을 기워하는 절차다.

별 성 거리는 사도세자와 금성대군 신을 말하며 사신 별 성 마마 신을 상징하여 주민들의 안녕과 복락 밑 질병 을 막아달라는 뜻이란다.

작두거리는 무속인 오세옥이 직접 날선 작두에 올라가 칼춤을 추는데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도 한다.

신장거리는 잡신을 다스려 주민을 해치지 말라고 오방기를 뽑아 공수점도 내려준다.

대감거리는 도당 대감 살룬 대감 군웅대감을 청해 마을에 복을 주고 안녕을 기원한다.

도당 제석거리는 마을의 모든 부정과 무병장수 만복기원으로 흰 문창호지로 소지를 올린다. 모든 굿 행사를 끝으로 최 병식 문화 원장님의 축사와 금일봉이 전해진다.

원래 이곳은 광주군 언주면 역 삼리로 조선시대 관료들의 육상 교통수단으로 양재역에는 찰방이 있었고 그 밑에 역졸과 역원이 있었다 해서 역말이란 지명이 탄생하게된 거란다.

선조들은 마을의 전염병 예방을 위해 산신제 장승제, 우물 제 (井祭 )등이 연중행사였다.

마 광수 회장님께서 는 화해 화합의 결속을 다지고 과거와 현대의 가교 역 활 의 구심점을 강조 하시고 산전 벽해가 되어도 지역 특성은 변함이 없이 정체성 확립에 헌신하실 것을 부탁하신다.

우리도 이 동리에 수십 년 살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강남 문화원 해설 사 수업을 받으면서 문화 원장님의 지역사랑에 한몫 끼어 이 동리 주민의 자부심과 행복감에 젖어든다.

역말이 도곡동이란 지명자체가 산골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는 서울의 중심이요 교통의 요새지로 명품지역에 산다는 자부심도 고개를 든다.

문화원장님의 합장기도 하시는 모습에 나도 한몫 헌금과 헌주를 올리고 행사장을 물러나왔다. 도곡동 화이팅!

약력

2011년수필부문신인상등단, 2013년시부문신인상

2014년 시조생활사시조신인상